비어위켄,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한 유로라인버스는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 도착했다.
버스가 벨기에에 접어들었을 때 부터 느껴지는 약간은 음울한 분위기에 기분도 같이 다운되기 시작했다.
중앙역 근처 분위기도 왠지 스산하게 느껴져 호텔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지는게 느껴졌다.
2박 3일을 지낼 숙소는 UN관련 건물 바로 옆에 있는 THON 호텔이었다.
일단 지하로 내려가서 체크인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우리가 배정받은 룸은 호텔의 뒤쪽에 위치한 듯 했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벨기에 직장인들의 모습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흠..
브뤼셀에 도착한 날은 비어위켄의 마지막 날 이었고, 행사종료까지 대략 1시간 남짓 남은 시간이었다.
방에 짐을 넣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와서 비어위켄의 모습이라도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9월 임에도 제법 쌀랑한 날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유럽을 벨기에를 언제 다시 오겠냐는 생각에 구경이라도 꼭 해보자 싶었다.
그랑플라스로 향하며 우리가 처음 보게된 브뤼셀의 모습이다. 온통 공사중.
시내를 빠져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 무리. 반가운 맥도날드 간판.
드디어 도착.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수 많은 맥주 텐트들에서 각자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오~ 이런 축제에 오다니, 맥주를 한 번 즐겨볼까? 생각했지만, 소심한 나는 그냥 구경만 하기로 결정.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의 압박과 언어의 압박 등으로 지레 겁을 먹고 물러선 것이다.
옆에서는 계속 한 잔이라도 마셔보라고 응원해줬지만 내 컨디션은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고, 괜한 자격지심에 뾰루퉁한 상태가 되었다. 못난놈!
나를 주저하게 만든 비어위켄 메뉴판. 많다. 너무 많다.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도 너무 길다. 사람도 너무 많다. 왠지 무섭다.
나를 물러서게 만드는 핑계는 너무나도 많았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그 때 그 곳에서 맥주 한 잔 마시지 못하고 온게 후회스럽다.
언제 이런 기회를 다시 맞이하랴.
그림으로 설명된 비어위켄 이용방법이다.
혹시라도 다음에 기회가 될 때를 위해 기록해두자.
그랑플라스의 멋진 건물들만 바라보며, 축제장 입구를 뒤로하고 다른 곳을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벨기에 브뤼셀의 첫 시작부터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지만, 좋지 않은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며 저녁식사 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