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부르크 여행
이전글에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인 강을 따라 산책을 하고 시내 중심가를 지나 숙소인 이비스 호텔 인스부르크에 돌아왔습니다.
인스부르크 시내 구경을 나가기 전에 이미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한 상태였습니다.
프론트에 맡겨둔 짐을 찾아서 인스부르크에서 잘츠부르크로 이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짧았던 인스부르크 여행 일정은 짧지만 알차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스부르크 여행 마지막 일정
인스부르크 여행 마지막 일정은 바로 인스부르크 OBB 라운지 입니다.
이왕 유레일패스 1등석 패스를 구입했으니, 유레일패스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최대한 누리자 라는 마음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OBB 라운지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인스부르크 여행 마지막 일정을 OBB 라운지로 정한 것 입니다.
이비스 호텔 인스부르크 체크아웃을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이동해서 OBB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어제 한 번 OBB 라운지를 이용했기 때문에 능숙하게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인스부르크 여행을 마치고 다른 도시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여러명 있었습니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짐을 한켠에 정리한 다음, 음료와 간식거리를 챙기러 바로 향했습니다.
기차를 타기 전 간단한 요기를 할 생각으로 마들렌, 파운드케익, 과자, 음료를 가져왔습니다.
맥주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공짜 맥주 한 병 마시려 했는데, 아마도 낮에는 알콜은 제공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도시의 OBB 라운지에서도 동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OBB 기차 타고 잘츠부르크로
간단히 라운지 이용을 끝내고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역시 1등석 객실은 한산했습니다.
좋은 자리를 찾아 인스부르크 여행 내용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출발한지 한 시간 정도 되었을 무렵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독어로, 그 다음에 영어로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다음 정차역을 안내하는 것 이겠지 생각하고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젠바흐 역에서 기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지 유명한 역은 아닌 것 같은데 꽤 많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음.. 뭔가 이상하다.
조금 이상한 상황에 주위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우리 옆으로 몸이 조금 불편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중인 부녀가 커다란 캐리어를 힘겹게 밀고 이동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얼른 다가가서 도와드리겠다고 하고 캐리어를 맡아서 기차 밖으로 내려드렸습니다.
그런데 따님이 당신들도 여기서 내려야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다. 우리는 잘츠부르크 까지 가서 내려야 한다고 했더니, 선로 공사관계로 젠바흐 역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까 길게 나오던 안내방송이 바로 이 내용이었습니다.
얼른 자리에 돌아가 S에게 이 내용을 말하고, 서둘러 짐을 챙겨 버스 환승을 위해 이동했습니다.
인스부르크 여행 에피소드
유럽여행을 하던 중 기차와 버스를 환승했던 경험은 있습니다.
그 때는 저렴한 티켓으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일부 구간에 버스를 타는 티켓으로 구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원래대로라면 유레일패스를 이용해서 인스부르크에서 잘츠부르크까지 기차로 이동하면 됩니다.
그런데 기차 선로에 이상이 생겨 중간에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입니다.
2015년 프랑스 파이에서 체코 프라하로 이동하기 위해 RER을 타고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으로 이동할 때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이전글)
RER을 타고 이동하던 중 테러와 관련된 수색을 위해서 타고 있던 RER에서 내려 대체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당황하던 중 한국인 유학생의 도움으로 RER 환승을 하고 무사히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젠바흐 역을 빠져나오자 역 앞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두 대의 버스가 있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대로 버스에 짐을 싣고 있었습니다.
조카의 장난감이 들어있는 만다리나덕 소프트 캐리어 위에 다른 여행객의 커다란 캐리어가 올려질 때 장난감이 파손될까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스부르크 여행 마지막에 이런 일이 발생할줄이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인스부르크 여행 버스타고 잘츠부르크로
기차에서 버스로 환승을 하니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버스의 경우 1등석과 2등성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좌석도 좁은 편이고 에어컨의 상태도 기차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곳곳에 빈자리들이 있어서 2개의 좌석이 있는 곳에 각각 앉아서 갈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빛 때문에 반대편으로 좌석을 이동하거나, 손풍기로 몸을 식혀야 했습니다.
기차에서 버스로 갈아탄 후 좋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철로가 아닌 도로로 이동하면서 조금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의 산은 우리나라의 산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기차로 이동할 때에 비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마을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꽃으로 장식된 주택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뒤에 배경으로 보이는 알프스는 말할 것도 없지요.
잘츠부르크로 가는 동안 잠시 독일로 넘어갔다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넘어왔습니다.
이런 것도 유럽여행의 재미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도착
두 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을 달려 버스는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인스부르크 중앙역에 비해 잘츠부르크 중앙역은 크고 활기가 있어 보였습니다.
기차를 타고 왔으면 빠르고 편하게 도착했겠지만, 이런 경험을 하는 것도 나중에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역 바로 앞에 호텔 예약을 하는 동안 여러번 봤었던 H+ 호텔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잘츠부르크 여행에서 저 호텔에 머물렀더라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장시간 버스에서 더위에 지친 우리는 잘츠부르크 중앙역 안으로 들어가 OBB 라운지를 찾았습니다.
목도 마르고 잠시 쉬면서 잘츠부르크 카드 구입과 숙소 이동과 관련된 정보검색을 하기 위해서 말이죠.
OBB 라운지에서 시원한 콜라와 과일주스를 마시며 정보를 찾았습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관광안내소에서 유레일패스를 제시하는 경우 잘츠부르크 카드를 10%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yeh~
잘츠부르크에서 2박 3일 머무를 콜핑하우스(Kolpinghaus Salzburg – 홈페이지)로 이동하기 위한 대중교통 정보도 확인했습니다.
잘츠부르크 카드 구입
잘츠부르크 여행에 필수적인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관광안내소로 향했습니다.
잘츠부르크 카드는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 관광지 케이블카, 관광용 엘리베이터 등의 무료이용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대중교통 무료이용이 가능합니다.
2박 3일 동안 사용하기 위해 48시간 카드로 두 장을 구입했습니다.
유레일패스로 10% 할인을 받아 두 장에 66.6유로로 구입을 했는데요.
여기에도 살짝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현금으로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현금을 넣어둔 봉투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가방, 캐리어 등 모든 짐을 확인해도 현금을 넣어둔 봉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황해서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고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S가 옆에서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잘 찾아보라며 저를 진정시켰습니다.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어딘가 넣어둔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일단 휴대폰과 함께 보관중인 신용카드로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만약 돈을 넣어둔 봉투를 찾지 못한다면?
뭐 그렇다고 여행에 아주 큰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며 다시 캐리어를 확인했습니다.
잠시 후 캐리어 깊은 곳에서 현금이 든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휴~
여행중 당황했을 때는, 일단 그 상황을 벗어난 후 차분한 상태로 다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츠부르크 숙소 콜핑하우스 이동하기
잘츠부르크 숙소 콜핑하우스는 중앙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선택한 숙소, 2박 3일 머무를 예정이라 이동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저렴한 숙소를 선택했던 것 입니다.
그런데 숙소까지 가는 버스가 많지 않았고, 배차간격도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2박 3일 머물러보니 잘츠부르크에 단기간 머무르는 여행객에게는 꽤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했고, 배차간격이 잘 맞지 않으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한참 기다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버스 정류장은 A, B, C, D 승강장이 있습니다.
승강장에 있는 안내화면을 확인하면 자신이 탑승해야할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대중교통 앱을 깔아서 확인하시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3정거장을 이동한 후 하차했습니다.
이후 5분 정도 걸어서 잘츠부르크 숙소 콜핑하우스(Kolpinghaus Salzburg)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날이 더워서 이동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걸을 때 조금 외진 길을 걸어야 하는데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다른 경로(잘츠 강을 따라 있는 산책로)로 이동했는데, 이쪽 방향으로 다니는 것이 훨씬 좋았습니다.
콜핑하우스는 대학생들이 기숙사로 사용하는 건물로 보였습니다.
기숙사 건물의 일부를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콜핑하우스 외에도 다른 호텔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조금 걱정을 했는데, 숙소 주변의 분위기를 보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들어가보니 에어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객실 내부가 넓었고 북쪽으로 큰 창이 있어서 덥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쾌적한 환경을 원하시면 나쁘지 않은 숙소 입니다.
단점은 잘츠부르크의 주요 관광 포인트와 반대 방향에 있기 때문에, 중심부 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 입니다.
이제 2박 3일간 잘츠부르크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