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노하우

영국 유학 중인 동생 만나서 일일 런더너 체험

영국 유학

 

이전글에서 대영 박물관 반일투어를 마치고 영국 유학 중인 동생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쉐프가 되기 위해 영국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있는 멋진 동생 택민.

고맙게도 오늘 우리를 만나서 맛난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하루 휴가를 냈다고 합니다.

이전 글에서 잠깐 얘기했는데요, 택민이는 영국 런던 유학 생활을 하며, 홀리데이인 런던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영 박물관에서 만나

 

대영 박물관, 영국 박물관, 아무튼 The British Museum 입니다.

택민이가 일하는 홀리데이인 런던 호텔과도 가깝고, 영국 유학 생활 중 영국 박물관에 자주 들러서 관람을 한다는 말에 정한 약속장소 입니다.

영국, 런던, 영국 박물관 모두 처음인 우리. 영국 박물관 하면 사자상 아니야? 그러니까 투어 집합도 여기서 하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만 있었습니다.

택민이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에요. 제가 존경하는 큰형님의 둘 째 아들 이고 군대를 다녀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이 머나먼 영국 런던에서 택민이를 보는게 정말 신기했었죠.

USIM 이 데이터 전용이라 전화통화는 안하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서 약속을 잡고 연락을 했습니다.

 

박물관 사자상 앞에서 보자고 하고 기다리는데 좀 전에 박물관 안에 들어왔다는 택민이는 보이지 않고 메시지만 옵니다.

사자상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못 찾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관광객인 우리도 이렇게 잘 찾아 왔는데, 영국 유학중인 택민이는 왜 못찾아 오는 것일까?

나중에 만나서 얘기를 들어본 후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영 박물관 입구가 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와 택민이는 서로 반대편 입구에서 서로를 찾고 있었던 것이죠.

물론 사자상은 한 쪽 입구에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만났으니 됐습니다.

 

런던 맛집을 찾아서

 

머나먼 타국에서 만난 택민이에게 맛난 저녁을 사주고 싶었습니다.

내 돈으로 먹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그런 멋진 식당을 데려가고 싶었습니다.

영국 유학생 신분으로 혼자 가기 부담됐던 식당을 데려가서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더랬죠.

 

6개월 남짓 영국 런던에 머물며 학업과 아르바이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택민.

시간을 내서 영국 런던 이곳 저곳 둘러볼 시간과 여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목표로 하는 것이 있기에 더욱더 그것에 집중했던 시간 이었을 테지요.

 

주변 지인에게 물어보고, 검색도 해보고 해서 몇몇 식당을 찾아봤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서커스 역 근처가 번화하니 그쪽으로 가보는건 어떠냐는 택민.

멀리 서 온 형과 누나에게 저녁을 대접하기 위해 휴가도 내고 왔다고 합니다.

저녁을 자기가 사겠다고 하는데, 처음 봤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 꼬맹이였는데, 이젠 밥을 사주겠다는 든든한 동생이 되었네요.

 

옥스퍼드 서커스 역 근처 알아둔 식당에 가본적이 있냐 물었더니 자기도 가본적은 없다고 하더군요.

마침 배도 좀 고프고 목도 마른 상태라 멀리 가지 말고 이 근처는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자주 오가는 지역이니 종종 가는 단골집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종종 가는 식당이 있다며 거기 괜찮으니 가자고 합니다. OK~

 

난도스 치킨 레스토랑

 

난도스 레스토랑

 

택민이의 맛집 난도스 치킨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포루투칼식 치킨 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러셀스퀘어 역 인근의 번화한 상가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며칠동안 그 근처를 다녔는데 우리는 이런 곳이 있는지 전혀 모르던 곳 이었습니다.

역시 현지에 사는 사람과 다닌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도 최고의 번화가 한 가운데 숙소를 얻어놓고도 파리를 떠나는 날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영국 유학생 맛집 난도스 치킨 레스토랑

 

난도스 치킨 레스토랑 메뉴판을 받았으나 영어와 숫자만 보일 뿐 입니다.

택민이에게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아~ 너무 좋다~

어설픈 영어로 어렵게 식사를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우리 둘이 너무 의지해서 택민이가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조금 됐습니다.

 

난도스 치킨 메뉴

 

이전 글에서 러셀스퀘어 역 인근에 한국식 치킨집 치맥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은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 합니다.

영국 유학생이 자주 즐길 수 있는 식당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치킨이 그리울 때면 들리는 곳이 바로 난도스 치킨 레스토랑 이라고 합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냄새가 벌써부터 좋습니다.

치킨, 감자튀김, 밥 그리고 맥주~ 간단한 저녁으로 괜찮은 음식 입니다.

 

곁들일 소스

 

그냥 먹어도 맛이 있는데, 소스 뿌려서 먹으니 더욱 맛있더군요.

거기에 더운 여름 저녁,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야외 좌석에서 치킨과 맥주니까요!

택민이 덕분에 실외 좌석에서 식사를 마음 편히 할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영국 유학 생활

 

영국 런던에 와서 들었던 생각, 런던에서 1년만 살아보면 정말 좋겠다.

국제적인 도시 런던,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도시, 기회와 가능성의 도시.

잠시 여행객으로 와서 느낀 영국 런던에 대한 감상 입니다.

하지만 영국 유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택민이가 느끼는 영국 런던은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도전할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생활로서 지내고 있는 사람과 여행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젊고 도전할 것이 있기에 고민도 많고 힘도 든 것이다.

하지만 그 어렵고 힘겨운 시간을 오롯이 혼자의 힘 만으로 견디려 하지는 말아라.

주위에 너를 도와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도전, 치열함, 책임감 모두 좋지만 그보다 더 큰 가능성과 기회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말을 택민이에게 해주고 있었지만, 그건 또 다른 내가 나에게 하는 말 처럼 들렸습니다.

 

맥주 한 병, 또 한 병. 그렇게 런던의 저녁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한국에서 봤던 택민이와 영국 런던에서 보는 택민이. 같지만 다른 사람.

마주앉아 술을 마시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부쩍 자라고 성장한 택민이를 보는 것이 대견했습니다.

 

아쉬워서 다시 한 잔

 

난도스 치킨 레스토랑에서 맛나게 저녁도 먹고 시원하게 맥주도 마셨습니다.

택민이가 힘들게 번 돈으로 형과 누나의 저녁식사를 사준 것이 너무 기분 좋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아서 한 잔 더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좋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봤을 때는 어렵고 대면대면 했을 형과 누나를 영국 런던에서 보니 더더욱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세인트 판크라스 역 근처로 이동했습니다.

숙소 근처를 지나다 자주 봤던 피자 익스프레스에 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영국에서 꽤 뜨고 있는 피자집이라고 하네요.

 

피자 익스프레스 디아블로 피자

 

배는 이미 채우고 왔으니, 안주로 먹을 피자 하나와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이번엔 와인~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마시는 와인 입니다.

기분도 좋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어 와인을 큰 용량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랬음에도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가더군요.

 

이제는 택민이와 헤어질 시간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먹거리를 전해주기 위해 숙소 방향으로 같이 갔습니다.

우리가 환전한 파운드 중 내일 사용할 약간의 돈만 빼고 봉투에 넣어 먹거리들과 함께 용돈으로 건냈습니다.

아쉬움에 커피 한 잔으로 3차를 가려 했으나 근처 커피숍이 모두 문을 닫았더군요.

이렇게 영국 런던에서 만난 택민이와의 아쉬운 만남이 끝을 향해 갑니다.

택민이를 러셀스퀘어 역에 바래다 주면서 이 날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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