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수도원 맥주
이전글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된 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수도원 맥주를 마시러 왔다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일정을 변경해 미라벨 정원을 먼저 다녀왔습니다.
계획했던 동선에서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황하고 짜증을 냈던 저 때문에 관대한 S도 화가 나고 말았습니다.
저를 위한 특별한 점심 메뉴를 준비한 S에게 서운한 감정을 들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S의 마음을 풀어줄 방법은 단 하나, S가 준비한 특별한 점심 메뉴를 온전히 즐겁게 즐겨주면 됩니다.
잘츠부르크 수도원 맥주 아우구스티너 마시러 시내로
2015년 유럽여행의 테마는 맥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하이네켄 맥주 공장 투어, 벨기에 브뤼셀 비어위캔, 체코 플젠 필스너 우르켈 맥주 공장 투어,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등 맥주를 테마로 했습니다.
전체적인 여행의 일정이 저를 중심으로 짜여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2018년 유럽여행의 주인공은 S입니다.
그래서 지난번과 같은 맥주 올인 여행코스는 아니었습니다.
잘츠부르크 수도원 맥주와 함께 하는 점심식사는 S가 저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버스나 트램을 타고 목적지로 이동할 때, 정확히 그 목적지 앞까지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구글맵을 활용해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인근에서 내려서 걷는 것이 더 쉽고 빠를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수도원 맥주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에 갈 때도 그랬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그 앞 까지 이동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 하고 완벽하게 이동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끔 이렇게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저를 S는 무척 안타까워 합니다.
부디 여러분은 목적에 충실한 여행을 하시는데 우선순위를 두시기 바랍니다.
잘츠부르크 수도원 맥주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도착
잘츠부르크 수도원 맥주로 유명한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에 도착했습니다.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홈페이지)
이미 한 번 왔다가 문을 열지 않아 미라벨 정원을 보고 다시 왔습니다.
아직 오픈하기 전이라 입구 근처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주변 사진도 찍고 하며 시간을 보내다 햇빛을 피해 건물 벽 옆으로 이동해서 오픈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수도원 맥주를 마시기 위해 온 여행객들의 표정은 다들 들뜬 상태로 보였습니다.
아직 맥주를 마시기도 전인데 마음이 흥분되기 시작하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드디어 3시가 되고 수도원 맥주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매장의 문이 열렸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내부가 아주 넓은 것을 보고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야외석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았습니다.
야외석에 앉을 경우 흡연을 하는 사람 때문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2층에 올라가면 실내 좌석이 있으니 그 곳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드디어 마신다 수도원 맥주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수도원 맥주 주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계산대에 줄을 섭니다.
맥주 1L(큰 잔), 0.5L(작은 잔) 중 원하는 잔을 선택해서 계산을 합니다.
계산을 하고 받은 영수증을 들고 매장 안으로 입장해서 벽장에 있는 잔을 하나 선택합니다.
물론, 자신이 구입한 잔의 사이즈에 맞는 것으로 꺼내시면 됩니다.
진열장에서 잔을 꺼낸 후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곳에서 잔을 깨끗이 물로 헹궈줍니다.
처음 보고는 맥주를 저기서 따라서 마시는 것인가?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의 로망! 맥주가 줄줄 나오는 수도꼭지! 가 아니었습니다.
2층 실내 매장에도 잔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1층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맥주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깨끗하게 헹군 맥주잔을 들고 앞쪽으로 가면 직원이 쉴새없이 맥주를 따라주는 곳이 보입니다.
맥주를 구입한 영수증과 잔을 건네면 수도원 맥주를 잔 가득히 따라줍니다.
맥주와 안주의 환상적인 궁합
도기로 만들어진 잔에 수도원 맥주 0.5L 가득 담긴 모습 입니다.
캬~ 벌써부터 시원함과 맛있음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안주로 먹을 음식을 주문하러 간 S는 아직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살짝 한 모금만 마시고 S를 기다렸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자 S가 안주를 들고 2층에서 내려왔습니다.
1층에도 음식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사진 속의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를 판매하는 곳은 2층에 있었습니다.
샐러드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것인줄 모르고 고기만 주문했다가 다시 추가로 주문하고 받아오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정말 최고의 맥주와 최고의 안주였습니다.
정신 없이 맥주와 안주를 즐겼습니다.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이런 저의 모습을 본 S가 만족스럽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또 작은 다툼을 하고 자연스레 화해를 합니다.
수도원 맥주와 돼지고기 구이를 더 먹고 싶었지만, 속에서 알콜 기운이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더 마셨다가는 남은 오후 일정에 무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워 하는 저를 보며 S가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를 하나 더 주문해주려 했지만, 그걸 보면 또 맥주가 한 잔 땡길 것 같아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아쉽지만 짧고 굵게 수도원 맥주 만찬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잘츠부르크에 가면, 오후 시간을 통째로 비우고 수도원 맥주에 취해 보렵니다.
이제 숙소인 콜핑하우스에 가서 맡겨둔 짐을 찾아서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하는 OBB 레일젯 기차를 타야 합니다.
비엔나에 도착하면 꽤 늦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비엔나 중앙역 근처 이비스 비엔 하우프트반호프 호텔을 첫 날 숙소로 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