쇤부른 궁전
이전글에서 비엔나 필름 페스티벌에 참여한 후 비엔나 밤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이후 숙소인 25아워스 호텔에 와서 쉬면서 내일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쇤부른 궁전 관람을 하고 정원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내 중심가에서 관광 포인트를 둘러보고 쇼핑을 할 예정입니다.
쇤부른 궁전 위치
쇤부른 궁전은 오스트리아 시내 중심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하철과 트램을 갈아타고 가야하며 대략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 입니다.
요즘은 구글맵으로 길을 찾는 것이 너무 쉽고 편하기 때문에 여행기를 정리할 때 어느 정류장에서 몇 번 버스를 타세요 같은 안내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구글맵으로 검색한 25아워스 호텔에서 쇤부른 궁전 가는 경로
위의 링크를 확인하면 쇤부른 궁전 가는 방법을 여러가지 안내해 줍니다.
위의 링크는 오전 9시 출발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현재시간으로 설정하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쇤부른 궁전에 도착한 것은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쇤부른 궁전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둘렀습니다.
비엔나 남서쪽 외곽에 위치한 만큼 주변 풍경은 조금 한산해 보였습니다.
쇤부른 궁전 정문 근처의 트램 정류장에는 인적이 보이지 않았고, 넓은 도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쇤부른 궁전 그랜드 투어
궁전 내부는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햇빛이 너무 뜨겁기도 했고,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쇤부른 궁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서둘러 궁전 내부로 입장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쇤부른 궁전 그랜드 투어 티켓의 가격은 성인 17.5유로, 어린이 11.5유로, 6세 미만 아동은 무료 입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별도의 비용을 내고 빌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무료 오디오 가이드 제공.
총 40개의 방을 둘러볼 수 있는 그랜드 투어 티켓을 구입해서 둘러봤는데, 오디오 가이드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흥미롭게 꾸며진 방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가 꽤 있었습니다.
방마다 번호가 부여되어 있고 그 중 몇개의 방은 보수를 위해 관람객에게 오픈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유럽의 박물관 등을 관람할 때 흔히 있는 일 입니다.
꼭 보고싶었던 그림이나 유물이 있는 공간이 보수중이라면 꽤 아쉬움이 남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다음에 또 와서 보자 하고 마음을 달래시길 바랍니다.
임페리얼 투어는 22개의 방을 둘러보는 코스로 그랜드 투어에 비해 요금이 저렴합니다.
번호가 붙은 방을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중간 쯤에 다시 한 번 티켓 검사를 했습니다.
그랜드 투어와 임페리얼 투어 관람객을 구분해서 다음 방으로 가는 것을 제어하는 방식 입니다.
쇤부른 궁전 투어 티켓과 관련된 정보는 아래의 링크에서 정확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쇤부른 궁전 정원
여름에 유럽여행을 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절실히 느꼈습니다.
무더위는 사람을 너무 지치게 만들고, 사람이 지치게 되면 만사가 귀찮아 집니다.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 눈 앞에 있다 해도, 지친 상태에서는 그게 좋은지 아닌지도 잘 모르게 됩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날씨 좋은 초가을에 유럽여행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쇤부른 궁전 정원을 관람하는 것도 유료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코스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굳이 유료 티켓을 구입해서 볼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해서 무료로 입장 가능한 정원의 일부만 보기로 했습니다.
40개의 방을 천천히 사람들에 밀려 다니며 그랜드 투어를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쇤부른 궁전 정원을 보러 가는 길에 잠시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우리가 앉은 곳 앞에 쇤부른 궁전 외부와 정원 그리고 언덕을 편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미니 관람열차가 있었습니다.
날씨도 덥고 몸이 힘든 상태라 그런지, 주로 나이 지긋한 분들이 타고 계신, 저 미니 열차 티켓을 구입해서 타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기에는 걷는 것이 더 좋겠다 싶기도 하고, 미니 열차 비용도 상당할 것 같아서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쇤부른 궁전은 오전 8시 부터 오후 5시 까지 운영됩니다.
쇤부른 궁전 정원은 오전 6시 부터 오후 9시 까지 열려 있습니다.
입구에서 이 사진을 찍을 때 까지는 정원이 그렇게 넓은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정원은 흙길의 연속 이었습니다.
흙길을 걷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운동화 속으로 계속해서 모래가 들어왔습니다.
그나마 나무 그늘이 많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정원의 크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컸고, 덥고 지친 상태라 그런지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멋진 모양의 분수가 눈 앞에 보였습니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해왕성 분수라고 나옵니다.
쇤부른 단어의 뜻이 아름다운 분수라고 하는데, 이 분수 덕분에 붙은 이름일까요?
쇤부른 궁전 언덕 올라서 아름다운 전망 구경
해왕성 분수를 지나 조금 더 앞으로 가면 언덕길이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나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덥고 힘든 상태에서 언덕길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흙길이 갈지자로 이어져 있어 언덕을 길게 돌아서 올라가는 형태 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길에 그늘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지름길을 통해 언덕을 올라갑니다.
지름길 인근에는 나무가 있고 그늘도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잔디밭에 없던 길이 나다보니 잔디는 사라지고 흙길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름길로 다니지 말라고 얕은 펜스를 만들어 두었고, 그 얕은 펜스를 넘어서 지름길로 갈 것인지 돌아돌아 갈 것인지 살짝 고민이 됐습니다.
처음엔 덥고 힘들더라도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만, 중간 이후에는 지름길을 택했습니다.
쇤부른 궁전 전망대
언덕을 다 올라가니 눈 앞에 전망대와 호수가 보였습니다.
아~ 이제 다 올라왔다 하는 생각에 조금 기운이 났습니다.
천천히 걸어 전망대 건물로 향했습니다.
전망대 뒤편에도 호수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와서 전망대 1층에서 쇤부른 궁전을 바라봤습니다.
이제 힘든 코스는 다 지나왔고, 어디선가 바람도 조금 부는 것 같고 그늘도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여기서 보면 또 그렇게 먼 길을 온 것 같아 보이진 않는데 좀 이상하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 마음의 간사함 아닐까 싶습니다.
전망대 2층에 올라가려면 작은 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입한 그랜드투어 티켓을 찍어봤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전망대 티켓을 별도로 구입해서 입장하거나 비엔나 패스를 사용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유럽여행 막바지 우리는 지쳤다
15박 16일 유럽여행 일정에서 OUT 도시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세번째 날을 보내던 우리는 확실히 지친 상태였습니다.
계속된 여행의 피로, 약간의 향수병, 무더위로 인한 의욕상실 등이 겹쳐서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아름다운 분수의 궁전 오전 투어는 우리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더 정원을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엔나 시내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시내에 가서 자허 토르테 카페에 가서 달달이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기운을 차리기로 했습니다.
정원 깊숙히 들어왔기 때문에 나가는 길도 멀었습니다.
들어올 때와 다른 정원의 외곽을 따라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정원에 설치된 야외 수영장을 보게 됐습니다.
비엔나 시민들에게 개방된 야외 수영장이 정말 멋졌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된다면 아마도 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