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판크라스 역 유로스타 런던 출발 역

세인트 판크라스 역

 

유로스타의 영국 런던 시발역 세인트 판크라스 역.

국내선을 담당하는 킹스크로스 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국제선 기차역 입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Studios2let 호텔은 카트라이드 가든 거리에 있었습니다. (이전글 보기)

이곳은 세인트 판크라스 지역에 속합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의 명칭은 이 지역명에 기인한 것인가 봅니다.

 

런던에 도착해서 일정을 시작한 첫 날, 우리는 마지막 날 유로스타 기차를 타고 갈 동선을 체크해 보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역까지 슬슬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 가는 길
세인트 판크라스 역 가는 길

 

공항에서 숙소에 오는 길은 밤 늦은 시간이었고 긴장을 한 탓에 주변을 잘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어제의 피곤이 다 가시지 않았지만, 아침 출근시간의 영국 런던 거리를 걷는 기분은 꽤나 신났습니다.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직장을 향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행객 모드로, 편한 옷을 입고 두리번 거리며 천천히 길을 걸었고, 종종 멈춰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속의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는 듯한 직장인의 모습이 있는데, 자전거, 복장, 헬멧 모두 다 좋아 보였습니다.

브롬톤 자전거의 본고장 영국,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 워낙 고가의 자전거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신 신기해하며 길을 걷던 도중 멋드러진 건물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딱 봐도 느낌이 온다. 저거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 전면

 

세인트 판크라스 역 전면
세인트 판크라스 역 전면

 

건축양식은 잘 모르지만 왠지 고딕 느낌이 납니다.

역으로 통하는 전면 입구도 있고, 세인트 판크라스 르네상스 호텔의 입구이기도 합니다.

호텔 앞에는 런던 택시의 대명사 블랙캡이 몇 대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지역은 꽤나 번화한 곳이고 도로도 넓고 복잡했습니다.

처음으로 이런 복잡하고 넓은 도로를 건너야 했는데, 신호등의 동작과 보행자들의 움직임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신호가 파란불이 아닌데도 건너기도 하고, 어느 때는 신호를 칼같이 지키기도 합니다.

초보 런더너인 우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도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가, 나름 파악한 패턴으로 길을 건너려 시도했습니다.

그 순간, 위의 사진 우측에 보이는 것과 같은 큰 트럭이 크락션을 아주 쎄게 울리는 바람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기다렸다가 파란불에 길을 건넜어야 하는데, 런던 사람들이 하듯 하필 빨간불에 눈치를 봐 길을 건너다가 잘못된 타이밍을 잡은 것입니다.

이 일 이후로 길을 건널 때는 신호등을 거의 지켜서 건넜습니다.

어설프게 현지인을 따라하다가 외국에서 국가 망신을 시키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 내부

 

세인트 판크라스 역 내부
세인트 판크라스 역 내부

 

역 내부는 매우 넓고, 천정을 통해 햇빛이 밝게 비치고 있어 매우 밝았습니다.

철골 구조에 유리로 된 천정, 그리고 멋드러진 시계가 달려 있었습니다.

1층 에는 기차역 관련 시설들과 쇼핑공간이 있었습니다.

2층은 뭔가 기차가 들어올 것 같은 플랫폼의 느낌이 들었는데, 올라가보질 않았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왜 2층에 올라가보지 않았을까요?

그냥 저기 위에 올라가서 유로스타를 타나보다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런던을 떠나는 날에야 2층에서 유로스타를 타는 것이 아니었구나를 알았습니다.

2층에는 뭐가 있었을까? 궁금하네요.

 

세인트 판크라스 역 내부
세인트 판크라스 역 내부

 

이 부분이 외부에서 봤던 고딕양식의 역사 건물인 듯 합니다.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이 부근의 여행자센터 에서 사용하고 남은 오이스터카드를 환불 받을 수 있었습다.

환불할 금액이 적은 경우 자판기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환불할 금액이 커서 창구에서 직접 환불을 받았습니다.

이 때 영어가 잘 안나와서 땀을 좀 흘렸어요. 휴~

 

세인트 판크라스 역 피아노맨

 

역 내부 피아노맨
역 내부 피아노맨

 

많은 여행객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역 내부에서 유유히 피아노를 연주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일까요? 여행을 하다가 잠시 여유를 즐기는 여행객일까요?

지나던 사람들이 거의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열심히 연주를 했습니다.

역 내부에 울펴퍼지는 피아노소리가 꽤 괜찮았는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악보가 펼쳐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인가보네요.

연주를 마치고 피아노맨이 자리를 비웠을 때, S가 피아노에 다가가서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곳에서 S가 연주를 해봤더라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캐스키드슨 매장
캐스키드슨 매장

 

가족들에게 유럽여행을 다녀온다고 했을 때, 누나가 조카가 사용할 개성있고 예쁜 가방이 보이면 하나 사달라고 했습니다.

캐스키드슨은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꽤 많이 있고, 할인도 많이 해서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 브랜드인데, 영국 브랜드 이기에 한 번 둘러봤습니다.

디자인은 좀 더 특색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가격은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열심히 전송했습니다.

EE USIM 6G 플랜을 사용했기 때문에 데이터를 좀 팍팍 써도 됐었는데, 소심하게 사진을 저화질로 보냈어요.

여행이 끝날 무렵 우리가 사용한 데이터는 겨우 1G 에 불과 합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 보냈으나 조카에게 딱 맞는 가방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캐스키드슨 가방들은 한국에서 세일 많이 할 때 사는 것으로 결정.

 

유로스타 탑승 게이트

유로스타 탑승 게이트

세인트 판크라스 역을 찾은 가장 중요한 이유! (구글맵 링크)

바로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시 유로스타 탑승 방법을 미리 알아두기 위함이었어요.

유로스타는 해저터널을 통해 영국과 유럽대륙을 이동하는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에요.

공항으로 갈 필요 없이 도심에서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꽤 큽니다.

공항까지 오가는 시간이 절약되고, 수속에 필요한 시간도 좀 더 짧아요.

수화물을 좀 더 많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어서 그것도 참 좋았습니다.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선 노선이고, 영국은 쉥겐조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입국 수속을 해야만 탑승이 가능합니다.

유로스타 탑승과 관련된 얘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

 

어설프게나마 세인트 판크라스 역을 둘러보고 나니 뭔가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제 킹스크로스 지하철 역으로 이동해 지하철을 타고 웨스트민스터 역으로 이동해서 런던 반일 시티투어에 참여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