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 이탈리아 피렌체
베니스를 출발해서 피렌체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무렵 이었다.
캐리어 3개, 백팩 등 짐이 많았는데 숙소까지는 거리가 제법 있었다.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사람도 너무 많았고 버스노선도 헷갈렸다.
갑자기 멘붕상태에 빠져서 어리버리 하기 시작했다.
이 때 택시를 잡아 탔어야 하는데, 걷는 것을 택했다. 명백한 실수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시내로 나왔다. 처음 본 곳은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
성당 정면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아름다운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밤에 봐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구름낀 하늘과 어둠과 묘하게 잘 어울렸다.
좁다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예뻐보여 한 컷!
어둠이 막 깔리기 시작하는 시점의 하늘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오는 것 같다.
피렌체는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했다.
맛집 검색을 한 후 방문한 식당에서 주문한 피렌체 스테이크.
정말 정말 맛있었다.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맛. 또 먹고 싶은 맛.
이건 왜 시켰을까? 뭔가 셋트로 구성된 것을 시켰던건가? 인상에 남지 않았던 음식이다.
메뉴에 없었는데 가능하냐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하여 주문한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이걸 주문 했을 때 살짝 웃는 모습이 보였는데, 메뉴에도 없는 것을 동양인 커플이 와서 시키니 신기했나보다.
알리오올리오는 가장 기본이 되는 스파게티고 보통 쉐프의 실력을 평가할 때 기준이 된다고 어디선가 들었었는데, 그런 이유로 웃음을 짓지 않았나 싶다.
이날의 베스트는 스테이크, 알리오올리오도 아주 좋았다.
뭔지 모를 메뉴만 빼면.
둘이서 40.67 유로면 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를 먹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레스토랑은 다음날에도 갔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피렌체의 유명한 관광명소 레푸블리카 광장의 회전목마가 보인다.
그 옆에 유명한 커피숍이 있었다는데, 거기 앉아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광장을 좀 바라볼 것을 그랬다.
잠시 머물다 지나쳤던 광장.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피렌체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기기운도 있었고, 비까지 내려서 힘든 일정이었다.
거기에 숙소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 힘이 더 들었던 것 같다.
다른 국가에 비해 이탈리아의 밤거리는 조금 무서운 편 이었다.
특히 피렌체에서 밤 늦은 시간 인적이 드문 곳을 지나 숙소까지 걸어갈때는 더욱 그랬다.
미련한 여행객 같으니라고.
택시를 탔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