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호텔
이전글에서 스트라스부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스트라스부르 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스위스 베른으로 가는 열차 시간에 맞춰 천천히 걸어 스트라스부르 역으로 향했습니다.
스위스 바젤을 경유해서 베른에 도착한 후 숙소인 베른 호텔 백패커스로 이동해야 합니다.
스트라스부르 역 화장실
사진을 보다가 발견한 스트라스부르 브런치 맛집 카페 브릴레의 플랫 화이트 커피 입니다.
라떼아트도 아주 예쁘게 그려져 있네요.
커피 거품 사이사이 공기방울이 빠져나간 모양이 예쁩니다.
달달이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스트라스부르 역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마음이 조금씩 급해 집니다.
빠른 걸음으로 스트라스부르 역을 향해 걷고 있는데 S가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삐뽀삐뽀~ 비상상황 발생!
스트라스부르 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더욱 속도를 높입니다.
드디어 스트라스부르 역에 도착했습니다.
S는 먼저 화장실로 향했고 저는 코인락커에 가서 짐을 찾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역 안에 있는 마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코인락커에 가서 짐을 찾아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서 S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 있는 화장실 까지 갔던 S가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유료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들어갈 수 없었던 것 입니다.
기차역 화장실이 유료일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기에, 급하게 화장실로 향하는 S에게 미처 현금을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죠.
여행을 다닐 때 대부분의 현금과 신용카드를 제가 가지고 다녔고 S는 휴대전화와 간단한 소지품만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화장실이 급한 상황에 먼 길을 되돌아온 S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마음이 급했지만 이번 열차를 못 타면 다음 열차를 타면 되고 그 사이에 맛난 것 먹으며 기다리면 된다며 S를 안심시켰습니다.
황급히 동전을 몇 개 건네주었고 S는 무사히 화장실 사용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시 일행과 헤어질 경우
S는 한국 Usim을 사용하고 있고 저는 통화가 불가능한 현지 Data Usim 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역 내부에 와이파이가 되긴 했지만 서로 연락하기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이후에야 서로 연락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행을 혼자만 보내고 다시 만나기로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현금을 어느 정도 가지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장실 이용을 마치고 S와 다시 만났습니다.
기차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마트 장을 보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약간의 간식으로 모자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출발 플랫폼을 찾아 대기하고 있던 기차에 타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바젤을 거쳐 베른으로
스트라스부르 역을 정시에 출발한 열차는 스위스 바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1등석 2등석 구분이 없는 조금 오래되고 느린 열차였습니다.
열차 내부가 텅텅 빈 상태라 마주보고 앉는 4인석에 편하게 앉아서 이동했습니다.
에어컨이 나오긴 했지만 바삐 움직이느라 뜨거워진 몸을 손풍기를 사용해서 식혔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도 충전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시간을 보내다보니 스위스 바젤에 도착했습니다.
바쁘게 이동하다 보니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에너지도 정신도 없었습니다.
바젤 역에서 베른으로 가는 열차를 환승해야 하는데, 환승시간이 무척 짧았습니다.
이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는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하필이면 역 내부 공사로 인해 임시 통로를 한참이나 돌아가고, 역 외부에 나갔다가 다시 역 내부로 들어가는 경로로 이동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역 주변이라도 조금 둘러보면 좋겠지만 정말 여유가 없었습니다.
역 앞 사진만 겨우 한 장 찍고 베른행 열차를 타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빨리 움직인 덕분에 바로 연결되는 베른행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역, 바젤 역 두 군데서 열차를 한 번씩 놓쳤다면 대략 2시간 정도 늦게 베른에 도착할 뻔 했네요.
베른 호텔 백패커스로 이동
스위스 베른 역 내부
베른 호텔 백패커스에 가기 위해 구글맵으로 검색을 해보니 출입구 앞의 버스 정류장을 알려주더군요.
처음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나중에 알아채고 방향을 돌려서 나왔습니다.
이 방향에는 푸드코트와 마트 그리고 쇼핑몰 등의 상가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스위스 베른 역 앞 버스정류장 풍경입니다.
역 내부의 사진도 좀 찍었었는데 사진을 옮기는 과정에서 없어진 듯 합니다.
역시 스위스~ 깔끔합니다.
베른 호텔 백패커스는 베른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층이 아닌 2층에 프론트가 위치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2층 까지는 짐을 들고 사진 속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사진 좌측에 베른 호텔 백패커스 등반 까지 10초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는 것이 귀엽네요.
하지만 무거운 짐을 전부 들고 오르내리면 저 10초가 정말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베른 호텔 백패커스는 시계탑이 있는 곳 근처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편리합니다.
베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베른 호텔을 이용할 경우에 대중교통(버스)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베른 호텔 백패커스도 당연히 베른 티켓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베른 티켓은 베른 호텔에 도착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호텔 까지는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 걸까요?
대중교통 1회권 요금을 지불하고 가야 하는 것 일까요?
검색을 해봐도 완벽한 정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베른 호텔에서 주는 베른 티켓을 받은 후에 대중교통(버스) 이용이 무료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단, 호텔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 한해서 베른 호텔 숙박 예약이 된 내역을 보여주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입니다.
실제 버스 이용시 티켓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탑승을 했습니다만, 혹시라도 버스 기사가 확인을 요청하면 호텔 예약 내역을 보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후 베른 호텔에 도착해서 베른 티켓을 받은 이후에는 해당 티켓을 소지만 하고 있으면 됩니다. 굳이 보여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최악의 숙박 경험 베른 호텔 백패커스
베른 호텔 백패커스는 가성비 높은 호텔로 유명합니다.
실제로는 호텔이라기 보다는 호스텔 입니다.
체크인을 할 때 매트리스 커버, 베개 커버, 이불 커버를 줍니다.
깨끗하게 세탁된 침구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침대 셋팅을 하느라 땀을 흘리긴 했지만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베른 호텔 백패커스가 이번 유럽여행의 최악의 숙박 경험을 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좁은 방에 2층침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2층의 침대에 침구류를 셋팅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2층에도 콘센트가 있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문제는 더워도 너무 더웠던 날씨 입니다.
베른 호텔 백패커스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도로변에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두면 시끄럽기도 하고 외부의 시선이 신경이 쓰이는 위치 입니다.
그런데 에어컨이 없습니다.
저렴한 호스텔에 숙박을 할 때 어느 정도 감수할 부분이긴 하지만, 창을 열어놔도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실내가 너무 더웠습니다.
게다가 침대 2층은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서 인지 더 더웠습니다.
한국에서 손풍기를 하나만 가져왔기 때문에 1층에 있는 S에게 손풍기를 양보하고 온전히 몸으로 견뎌야 했습니다.
저녁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시원하게 계속 내렸더라면 뜨거운 열기가 조금 식었을 수도 있는데, 비는 짧고 강렬하게 내리고 이내 그쳤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바닥에 비가 내리고 나니 습도가 너무 높아졌습니다.
창문을 열어두니 덥고 끈적한 공기가 실내로 밀려들어왔습니다.
창문을 완전히 열고 자는 것도 걱정이 되서 조금만 열어두고 잠을 청했습니다.
매트리스가 편하지 않았고, 실내는 더웠고 특히 2층은 더 더웠습니다.
온 몸을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른 호텔 백패커스는 최악의 숙박 경험을 안겨준 호텔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베른 호텔 백패커스 세탁 요금
백패커스 호텔은 저렴한 숙박요금에 합리적인 시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많은 도시의 백패커스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에 관대한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른 호텔 백패커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탁 5스위스프랑, 건조 5스위스프랑.
생각보다 세탁요금이 비싸서 세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능성 의류 위주로 짐을 싸서 왔는데, 생각보다 땀냄새가 많이 나지 않기도 했고, 좀 더 요금이 저렴한 곳에서 세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속옷과 간단한 의류는 손세탁을 하고 창가에 걸어두어 말렸습니다.
백패커스가 저렴하고 합리적인 숙소라고 들었지만, 처음 경험한 베른 호텔 백패커스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홈페이지)
특히 무더운 여름에 베른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피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