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투어
이전글에서 베른 시내를 천천히 걸어 구경하면서 베른 숙소인 백패커스로 향했습니다.
오후 7시 30분 정도, 날은 밝았지만 베른 시내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베른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주변 상점과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스위스 베른 시내 길 가운데 풍경
저녁 무렵 베른 시내 중심은 한산했습니다.
버스나 트램도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길 가운데로 나와 자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베른 시계탑이 보입니다.
베른 시내의 중심에 위치한 베른 시계탑은 베른의 상징 입니다.
시계탑을 중심으로 양옆에 비슷한 모양의 건물들이 주욱 늘어선 형태의 시내 모습 입니다.
다른 유럽 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조금 특이한 형태의 시내 입니다.
아마도 스위스 그리고 베른의 역사와 관련된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위스 용병 조형물
시계탑 앞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길 한가운데 기사 모습을 한 조형물이 보입니다.
예전부터 스위스 용병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용맹한 스위스 용병의 조형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대국의 사이에 위치한 스위스는 중립적인 역할을 해오며 성장했습니다.
주변국에 용병을 파견하여 돈을 버는 것으로 경제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위스 용병이 유명한 이유는 목숨을 바치면서 까지 끝까지 용맹하게 싸웠기 때문이라 합니다.
목숨을 바치면서 끝까지 싸운 이유가 도망칠 경우 자신의 용병직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없었기 때문이라니 좀 슬픈 사연입니다.
지금도 로마 교황청의 경비를 담당하는 것은 스위스 근위병 입니다.
과거에 목숨을 바쳐가며 끝까지 교황을 지켰던 역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세계 관광의 중심지이고 시계산업과 금융산업이 발달된 나라이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에 속하는 스위스의 아픈 역사 입니다.
스위스 베른 시내 골목길 풍경
베른 시내 중심으로 길게 늘어선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골목길 입니다.
골목길을 지나면 또 다른 대로로 갈 수 있습니다.
저긴 다음에 와서 봐야겠습니다.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기념품 구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문 닫힌 상점 쇼윈도우의 인형 사진을 찍는 것 밖에는..
저 인형은 곰 일까요? 비버인가?
스위스 베른 상징 시계탑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어온 덕분에 베른 시계탑 앞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베른의 상징 답게 많은 관광객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인증샷 찰칵~
베른 시계탑은 체코 프라하의 천문시계탑과 비교하면 조금 단순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시간, 날짜, 계절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다 들어있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오늘날 세계 시계 명품은 죄다 스위스 시계가 주름잡고 있으니까요.
버스 투어, 무작정 가기로 결정
베른 시계탑 까지 걸어서 온 우리는 지치고 배고픈 상태였습니다.
마침 맥도날드가 보여 안에 들어갔습니다.
맥도날드에서 무엇을 억을 것인가?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잠시후 허기와 목마름을 달래줄 밀크쉐이크 한 잔을 주문해서 먹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키오스크가 있어서 주문 및 결제를 쉽게 해결했습니다.
완성되어 나온 밀크쉐이크를 들고 환하게 웃는 S의 모습.
역시 지쳤을 때는 달달이가 최고!
맥도날드에서 나와 베른 숙소 백패커스에 돌아갈지? 아니면 조금 더 돌아다닐 것인지?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정은 버스를 타고 앉아서 편하게 베른을 좀 더 돌아다니자 였습니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일단 아무 버스나 탔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아직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거쳐 베른 역 근처로 향했습니다.
베른 역에 도착했을 때 내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대로 타고 가 보기로 했습니다.
버스는 점점 더 외곽으로 가는 듯 합니다.
상점의 모습은 점점 보이지 않고 주택들이 주로 보입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더 가다가 불안한 마음에 일단 내렸습니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COOP 마트가 보였습니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간식을 조금 사서 먹을까 싶어 COOP 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이미 8시가 넘은 상태 였습니다.
마트는 내부 공사 때문에 입구는 열려 있었고 계산대에 직원은 한 명 있었지만, 물건을 고르려는 우리를 향해 직원은 영업이 끝났다고 얘기합니다.
조금 야속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영업시간이 끝나고도 계속 손님을 허용하는 것은 안될 일 입니다.
우리의 사정은 우리의 사정일 뿐 입니다.
버스 투어, 다시 반대 방향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노선도를 보며 어떤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갈지 확인했습니다.
베른 시내를 통과해서 반대편 외곽 지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래! 이걸 타고 한적한 베른 외곽 마을로 가보자~
그렇게 우리의 우발적 스위스 베른 외곽 버스 투어는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베른 역, 베른 시계탑, 장미공원 등을 지나 점점 더 외곽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에는 베른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보이는 스위스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동양인 두 명이 베른 외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을 것 같습니다.
버스는 점점 더 베른 외곽으로 가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고 난 버스는 텅 비었습니다.
우리 둘이 버스를 대절해서 베른 외곽 버스 투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버스는 힘차고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한적한 베른 외곽 마을을 한참을 오르던 버스가 드디어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언덕길을 올라오는 동안 버스 양 옆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런데 살면서 베른 시내의 직장에 출퇴근 하고 가끔 아레 강에서 수영도 하면 참 좋겠다~
이건 온전히 여행자의 시각에서 생각해 본 것이죠.
베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 조금 따분할지도 모를 일 입니다.
버스 투어, 베른 숙소 백패커스로 돌아가기
이제 시간도 꽤 늦었고 배는 고팠습니다.
베른 숙소 백패커스에 돌아가서 간단한 한식을 먹을 생각입니다.
돌아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타고 온 버스와 같은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와 같은 번호의 버스가 앞쪽에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앞쪽에 있는 같은 번호의 버스에 탔습니다.
이제 버스는 다시 언덕길을 내려가 베른 시내로 향합니다.
베른 시계탑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베른 숙소 백패커스 까지는 1분 거리 입니다.
언덕을 올라올 때 봤던 풍경들을 내려가면서 다시 봐도 좋았습니다.
역시 좋은건 그냥 좋습니다.
버스가 언덕을 거의 다 내려와 베른 시내에 진입할 무렵에 길 옆에 광고판에서 현대차 코나를 봤습니다.
해외여행 다니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한국과 관련된 작은 하나에도 큰 의미를 두게 됩니다.
현대차 잘 하자~
한 시간 정도 걸렸던 베른 버스 투어 외곽 다녀오기가 끝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앉아서 둘러보는 베른 버스 투어는 성공적!
이제 베른 숙소 백패커스에 돌아가 간단한 간식을 먹고 편하게(?) 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