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벨 정원
이전글에서 잘츠부르크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를 타고 운터스베르크 산 정상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좋아진 덕분에, 어제 기상 관계로 운행이 중단됐던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니 마침 12시가 조금 넘어 점심을 먹기에 적당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S가 폭풍 검색으로 발견한 잘츠부르크 수도원 맥주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맥주와 오스트리아 방식 삼겹살 구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잘츠부르크 시내 중심에 위치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미라벨 정원에 갈 예정입니다.
점심으로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수도원 맥주
잘츠부르크 시내 중심가에 도착해서 버스를 환승한 후 수도원 맥주를 마시러 갔습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아뿔사~ 수도원 맥주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오후 3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합니다.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날도 더운데 배는 고프고 다른 음식을 먹을 생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조금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으면 안되는 것 이었는데..)
S가 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심 코스인데, 그 마음을 몰라주고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오픈을 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음식으로 점심을 먹기는 싫었습니다.
머리 속에는 온통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수도원 맥주가 가득 찬 상태였으니까요.
계획을 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길을 되돌아가 잘츠부르크 시내 중심부로 향했습니다.
오후에 가기로 했던 미라벨 정원을 먼저 가기로 한 것 입니다.
미라벨 정원 입장료?
미라벨 정원은 S가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 관광 포인트 입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장소로 유명합니다.
영화에서 미라벨 정원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합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잘 모르는 저는 어떤 느낌인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라벨 정원에 오기 전에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앞에서 이미 S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상태라, S도 미라벨 정원을 온전히 즐기지 못 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한참이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그 날 저의 행동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지를 즐겨야 했는데, 계획했던 일이 조금 틀어졌다고 민감하게 굴었던 자신을 반성합니다.
미라벨 정원은 잘츠부르크 시내 중심부에 오픈된 상태로 있는 정원입니다.
미라벨 정원 입장료는 없습니다. 그냥 열려 있습니다.
예쁜 정원이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감명깊게 보신 분이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입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볼 수 있는 미라벨 정원 입구의 모습 입니다.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 명소 답습니다.
미라벨 궁전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라벨 정원만 둘러볼 예정이므로 입장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라벨 정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둘러보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했던 장미 터널의 모습 입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장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초록빛 잎만 보였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그 모습을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미라벨 정원 가운데 위치한 작은 분수대의 모습과 뒤에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모습 그리고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예쁘게 잘 어우러졌습니다.
미라벨 정원의 모습은 아름다웠으나 S는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온전히 미라벨 정원에 온 기쁨을 누리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낮은 각도에서 미라벨 정원 사진을 찍었던 것을 구글님이 보정해주신 사진 입니다.
더욱 화사하고 멋진 사진으로 재탄생 되었네요.
S의 마음도 이 사진의 변화처럼 다시 화사하고 기분 좋게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원 잔디밭 둘레에 특이한 모양의 꽃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눈에는 눈 덮힌 루돌프 사슴의 뿔 처럼 보입니다.
붉은 꽃은 마치 루돌프 사슴의 빨간 코 같지 않나요?
예쁜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미라벨 궁전, 미라벨 정원 저 뒤로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성 그리고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연출되는 듯 보였습니다.
미라벨 정원의 끝에 와서야 S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듯 했습니다.
멋진 정원을 배경으로 제 인증샷을 찍어줬습니다.
인증샷을 찍은 계단이 있는 곳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장면을 연출하는 사진을 연속으로 찍어봤습니다.
구글님이 합성해서 멋진 사진으로 재탄생 될 것이라 기대하고 말이죠.
그런데 구글님이 그 사진은 합성해주지 않았습니다.
이건 나중에 영화를 본 다음 직접 작업을 해봐야겠습니다.
미라벨 정원을 나와 잘츠 강을 건너 수도원 맥주 마시러 가는 길
미라벨 정원을 나오면 잘츠 강변에 공원과 산책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펼쳐진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쉬는 것도 좋을텐데 말이죠.
S의 화는 조금 더 누그러졌지만 아직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우구스티너 브로이를 향해 걸으며 S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수도원 맥주 맛을 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S는 이런 저의 마음을 받아주며 자신이 준비한 만찬을 즐길 준비를 하고 제대로 즐기라고 합니다.
도보다리로 잘츠 강을 건너며 바라본 잘츠 강 풍경 입니다.
어느 미술관에서 본 풍경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 입니다.
잘츠 강변 카페에서 한 낮의 더위를 피해가는 여행객들이 모습이 보였습니다.
더위에 지친 상태라 쉬었다 갈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조금만 가면 수도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우구스티너 브로이가 기다리고 있고, 맥주와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위를 비워두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