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막걸리 여행 ① 신평양조장 백련막걸리

[당진 막걸리 여행] ① 신평양조장 백련막걸리와 당진여행

80년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전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가 되고픈,

신평양조장의 백련막걸리… 그리고 당진여행

당진을 막걸리 여행의 시작으로 정한 것은 매우 행운이었다.

서울에서 가깝지만 그렇다고 경기권은 아니고,

나름 서해에 인접해 있는 바닷가지만,

휴양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제대로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

당진 선택의 이유였다.

선택을 한 이후에 당진의 양조장들을 사전 조사하면서,

이건 뭐 하나둘도 아니고 이렇게 명망높은 양조장이 여럿 있는지,

가볼만한 맛집도 어쩜 이렇게 여러 곳인지,

럭키를 계속 외치면서 즐겁게 당진으로 향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걱정이었지만,

고속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송악 IC에서 신평양조장으로 가는 국도도,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어서 시골의 설경을 만끽하며 갈 수 있었다.

△ 신평 양조장의 전경

△ 신평 양조장의 후문 전경. 옛날 사택이 멋스럽다.

80년이 넘은 전통의 양조장이라는 신평양조장은,

신평면 금천리의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예부터 막걸리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새방앗간이었기 때문에,

동네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던 허시명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신평양조장이 소담하게 자리잡은 곳을 둘러보면서,

옛날에 이곳은 어떤 곳이었을까를 상상하게 되었다.

△ 신평양조장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마당의 나무 한그루

△ 대한민국 스타팜(Star Farm) 이라는 명패와

멋스러운 활자체의 <백련> 막걸리 브랜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 신평양조장의 대표브랜드 <백련> 제품 안내문이 전시되어 있다.

양조장의 문을 밀고 들어가자

정면에는 직원분들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셨고,

오른편의 작은 방에 머리가 희끗하신 김용세 대표가

무엇인가 서류작업을 하고 계셨다.

대표님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쭈뼛거리며 문 앞에 서있었더니

대표님이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을 해 주신다.

△ 신평양조장의 2대 김용세 대표.

처음에는 굳은 표정이셔서 우리를 반기지 않는 게 아니신가 걱정했지만,

이내 많은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셨다.

워낙 역사가 깊은 양조장이기도 하고,

<백련 막걸리>가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많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했지만

여전히 처음엔 어색하다며 슬며시 미소지어주셨다.

신평양조장하면 백련이니, 백련차를 끓여주시겠다던 대표님.

신평양조장의 김동교 부사장이 운영하는

신개념 막걸리 주점인 셰막에서 볼 수 있는 멋스러운 '백련' 잔에

백련차를 따라주셨다.

신평양조장은 1933년부터 <1대 김순식 – 2대 김용세 – 3대 김동교>로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를 지닌 양조장이다.

현재 김용세 대표는 양조장 바로 옆의 고택과 양조장 마당에서 뛰놀며

늘 막걸리를 만드는 분주한 풍경과

막걸리를 드시러 오시는 동네분들을 마주하며 자라났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 양조장 건물도, 양조장 옆의 사택도,

양조장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며,

내부만 현대적인 시설로 바꾸시고,

옛 건축양식의 골격과 문짝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계시단다.

△ 신평양조장에서 생산중인 술

신평양조장의 술은 모두 네가지인데,

하얀연꽃 백련 막걸리 3종류와 하얀연꽃 백련 맑은술을 생산하고 있다.

하얀연꽃이라는 뜻의 <백련>이 모든 술에 들어간 것이 특징인데,

2대 김용세 대표의 '차(茶)' 사랑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김용세 대표는 20대부터 차를 접하기 시작하여,

전국으로 좋은 차를 구하러 다니곤 했는데,

그 중 화개장터의 차 덖는 기술자들의 실력이 워낙 좋아,

야생초들을 덖어 차로 만든 것을 팔곤 했는데,

이런 야생차를 맛보다가 백련을 발견하게 되셨다고 한다.

백련차의 맛에 반한 김용세 대표가 이것을 막걸리에 넣을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백련잎을 덖고 갈아 막걸리에 탔더니, 색은 푸른 빛깔을 띄며 좋은데,

부유물이 떠서 상품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이후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연잎을 사입해서 바로 넣는 방식을 택하셨다고 한다.

백련 막걸리가 유난히 뽀얀 것이 그 증거라고.

호서대 이경섭 박사팀의 연잎연구에 따르면,

발효주인 막걸리의 성분에는 원래 항산화 효과가 있는데,

연은 정화능력이 뛰어난 식물로서 항산화 효과 및 피부미용에 아주 좋아서

신평양조장에서는 2008년부터 백련을 넣은 백련 막걸리를 생산하게 되었단다.

백련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만면에 웃음꽃이 피신 김용세 대표는

새들이 눈이 아주 밝은데, 걔네들이 와서 물을 마실 때,

꼭 연잎이 있는 연꽃물만 먹고,

집안에서 키우던 개도 연꽃물만 찾을 정도로 미물도 연꽃물 좋은 건 다 안다며

신기한 일이 아니냐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 신평양조장 사무실에 걸려있는 상과 고문서들.

신평양조장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09년 8월 청와대 행사에서 건배주로 사용되는 영광을 얻으면서부터일 것이다.

그 이후 막걸리의 새로운 붐과 더불어 국내외의 많은 곳과 교류하게 되었고,

2012년 농림식품부 주관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살균 막걸리 부문 대상,

2013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약주,청주 부문 장려상,

2013년 영국주류품평회(세계3대 주류품평회라고 알려짐)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또한 농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추친중인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도

전국 2개소 중 1곳으로 선정되어 지역관광과 더불어 전통주 체험관광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운영중이다.

△ 2대 김용세 대표(우)와 3대 김동교 부사장(좌)

이런 진취적인 성과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3대째 신평을 이끌고 있는 김동교 부사장의 역량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국내 굴지의 S 전자 글로벌마케팅팀에서 근무하다

2009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막걸리 시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아버님을 돕다가,

단순히 돕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김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신평양조장으로 들어온 후 펼친 성과가 만만치 않다.

김동교 부사장께 앞으로 신평 양조장의 비전과

어떤 막걸리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서울에서 음식점, 마트 행사 이것저것 해봤는데,

가격경쟁에만 골몰해야 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어요.

당진의 특산품 해나루 햅쌀을 쓰고, 정성껏 고른 백련잎으로 만드는데,

가격 이야기만 하는 시장이 야속하더군요.

문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막걸리 문화,

막걸리의 고급화를 이루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막걸리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야,

막걸리의 미래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통에서 치열하게 가격경쟁하고,

생산시설을 키워서 가격경쟁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양조장에 찾아와서 문화를 경험하고,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체험하고,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장기적인 발전이 있다고 봐요."

△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막걸리 주점 <셰막>의 전경(상)과

셰막의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신평양조장과 셰막 관련 기사들(하)

셰막은 2011년 6월경 서울 강남의 핫플레이스인 가로수길에서 시작되었다.

젊은이들이 막걸리를 와인처럼 마실 수 있는 바(Bar)의 형태로 운영중이고,

호응이 뜨거워서 강남점, 홍대점 등으로 세를 확장중이다.

안주 역시 전통적인 파전, 도토리묵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발사믹등심스테이크, 감자튀김 닭볶음탕 같은 퓨전 메뉴가

매우 인기가 있다고.

그 이유는 막걸리가 모든 음식을 수용할 수 있는

술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신단다.

△ 양조장으로 직접 술을 사러 온 타지의 여행객들.

2010년 전후의 막걸리 한류붐에 비해

급격히 세가 감소된 막걸리 시장에 대한 생각과,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여쭈어보았다.

"막걸리의 특성 자체가 농업에 관련된 술이에요.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막걸리의 수요가 확 줄었죠.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막걸리는 꾸준히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올해의 상황이 2009년~2012년의 성장세와 비교했을 때

그래프가 꺽였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최근 3년을 제외한 2000년 초반부터의 그래프를 연결해보면,

꾸준히 성장추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단적인 예로 2005년의 출하량과 비교해서는 5배에 달할 겁니다.

단기적인 급성장이 한 풀 꺽였다고 해도,

저변에 깔려있던 수요층의 발견이 있었고,

또한 막걸리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신평양조장과 셰막의 운영 행보를 물었다.

"혁신적인 제품,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만들고 싶어요.

입맛이라는 것이 꼭 맛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술에 담긴 분위기, 컨텐츠 등의 모든 것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해요.

신평은 거창하게 말하자면 애플처럼 기존의 판을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양조장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대중들이 양조장을 사양산업이 아닌,

앞으로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길 바라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양조장들에게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세스코를 통한 주기적 위생점검 실시

△ 현대적인 설비를 갖춘 생산라인과 전통을 살린 양조장 건축물과 항아리

어떤 분야든 다양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

성공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신평양조장의 경우, 현대적인 감각의 제품개발 및 마케팅,

전통을 살린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등의 문화 알리기가

조화롭게 병행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다른 양조장에게도 신평의 성공이 좋은 모델이자,

자극제가 되어 막걸리의 전성시대가 돌아오기를 바래본다.

△ 왼쪽부터 스노우, 생약주, 미스티

스노우 : 시원하면서 라이트한 느낌

미스티 : 안개처름 부드럽고 은은한 맛

생약주 : 맑은 술, 약주로 불림 


△ 하얀 연꽃 백련 생막걸리(SNOW),

하얀연꽃 칵테일 만드는 방법까지 안내되어 있는 디자인이 친근하다.

백미 100%, 백련잎 1.43%, 아스파탐 0.0067%, 알콜 6%, 유통기한 20일


막걸리의 향이 강하지만, 텁텁한 느낌은 덜하다.

약간의 청량감이 느껴지고, 뒷맛이 깔끔하여 목넘김이 좋다.

특이점은 스노우에는 국내산쌀이 사용되고,

미스티에는 당진 해나루 햅쌀이 사용된다.

신평 양조장의 막걸리 체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당진 여행

◎ 당진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 당진시 관광지 소개 및 체험테마여행, 축제즐기기 등의 안내가 가득!

> 더 보기

◎ 삽교천 함상공원과 회센터

◎ 월드아트서커스(당진시 삽교호 관광지서 연중개장)

SBS 스타킹에 출연함, 12월 중 방송예정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553459&thread=09r02

◎ 왜목마을의 해와 달 축제(7월), 신년행사(12~1월)

◎ 심훈의 상록수와 관련된 필경사

◎ 옛날우렁이식당 (041-363-0868)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흥리 42-26

신평양조장 체험과 더불어, 당진의 맛집과

관광지도 함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