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 박물관
이전글에서 영국 런던의 존 루이스 백화점 쇼핑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에 대영 박물관 반일 투어가 있기 때문에 쇼핑한 물건을 숙소에 두고 가려고 말이죠.
숙소인 Studios2let 호텔에서 대영 박물관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우리는 오이스터카드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이층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대영 박물관 가는 길
대영 박물관의 영문 명칭은 The British Museum 입니다.
영문 그대로 해석하자면 영국 박물관 입니다.
그런데 왜? 어째서? 대영 박물관 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것 일까요?
이 이름은 대항해시대 이후 영국의 식민지 쟁탈과 관련이 깊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 많이 들어보셨죠?
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을까요?
영국은 막강한 군사력(해군)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침략과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 대륙에 많은 식민지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전세계 곳곳에 영국의 영토라 여겨지는 식민지 국가들이 있으니, 그 중 어느 한 곳에는 항상 해가 뜬 상태가 유지됐을 겁니다.
영토의 일부에 항상 해가 떠 있는 나라 영국이 된 것이죠. 그래서 영국은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렸습니다.
영국 제국(British Empire)을 건설한 것이죠.
이때의 영국을 대영제국이라 불렀습니다.
이것이 정말 위대한 영국이었는지는 생각을 좀 해볼 문제입니다.
그 과정에서 각국의 막대한 문화유산을 약탈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영국 박물관 입니다.
그래서 영국 박물관 이라 불리기 보다 대영 박물관이라 불리는 것이 아닐까요?
대영 박물관 입장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 대영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대영박물관 반일투어 시작 시간이 거의 임박한 상태였습니다.
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보안검색을 받아야 하고 짐이 없는 사람은 거의 바로 통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결정을 하나 내렸습니다.
모든 짐은 제가 가지고 들어가고 S는 우선 몸만 들어가서 투어 일행과 합류하기로 말이죠.
이전에 내셔널 갤러리 소개를 하면서, 영국 런던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대부분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약탈한 문화재와 미술품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었고요.
영국의 문화재와 미술품의 비율이 일정 비율에 이르기 전 까지는 무료라고 합니다.
숙소에 들러 쇼핑한 물건을 두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왔기 때문에 보안 검색을 간단히 통과했습니다.
물, 손풍기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니 더운 여름에는 꼭 챙겨 가세요.
대영 박물관이냐? 영국 박물관이냐? 이걸 우리가 따져서 무엇 하겠습니까.
우린 그냥 영국 박물관 하고 부르면 될 것 같은데요, 아직 인터넷 검색어에는 대영 박물관이 더 많은 상태입니다.
대영제국은 이제 옛 일이 되었으니까요.
파르테논신전의 기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기둥이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는 영국박물관 전면 입니다.
이제 뜨거운 햇빛을 피해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시면 시원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한 곳을 제외하고는 에어컨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투어 집합 시간에 늦은 관계로 얼른 사진만 찍고 박물관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대영 박물관 투어 시작
대영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좌측에 보이는 커다란 사자상 앞이 오늘 투어의 집합장소 입니다.
먼저 들어간 S가 투어팀과 만나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보다 늦은 일행이 있는 관계로 조금 더 기다렸다가 투어가 시작됐습니다.
박물관 내부가 정말 더웠습니다.
유리로 된 천정으로 햇빛이 여과 없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천정은 삼각형 모양으로 된 수만개(?)의 유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영국 박물관의 상징과도 같은 천정과 사자상.
천정의 삼각형 모양 유리 그 중 어느 하나도 동일한 모양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게 가능해? 가능하다는 것을 영국 박물관 천정을 자세히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비슷비스해 보이기는 합니다.
0.001도 각도가 다른 것도 다르긴 한거니까요. 가이드님 말을 믿읍시다~
로제타 스톤 상형문자 해석의 신기원
위에서 대영박물관 내부는 무척 덥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군데 전시관은 아주 시원합니다.
그곳이 어디 일까요? 바로 로제타 스톤이 있는 곳 입니다.
그런데 로제타 스톤의 복제품이 있는 곳이 바로 가장 시원한 그 전시관 입니다.
참고로 로제타 스톤의 진품이 있는 곳은 시원하지 않습니다.
영국 박물관은 처음에는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다고 합니다.
처음엔 영국의 돈 많은 귀족이 자신의 소장품을 모아두는 공간이었는데, 이것을 국가에 기증해서 국가에서 관리했다고 합니다.
소장품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미술품과 서적을 다른 곳에 별도로 전시하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로제타 스톤은 대영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문화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왜 진품은 에어컨이 없는 곳에, 복제품은 에어컨이 빠방한 곳에 전시되어 있을까요?
워낙 인기가 있는 문화재 이고 문자와 관련된 것이라 서적을 보관하던 전시관에 복제품을 만들어서 관광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고서적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를 유지해줄 필요가 있어서 에어컨이 빠방하게 나오는 것이고요.
로제타 스톤 복제품은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상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들은 주로 시원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복제품이 전시된 곳에서 로제타 스톤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조만간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에 방문하실 예정인 분이 계시다면, 위의 사진속의 상형문자와 우측의 읽는 방법을 정독하시고 가세요.
가이드 설명 안 들어도 상형문자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는 거짓말 입니다.
여러 학자들이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해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해석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 때 한줄기 빛이 되어준 것이 바로 로제타 스톤 입니다.
왜냐하면, 로제타 스톤에는 총 세 개의 언어로 동일한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 개의 문자는 이집트 신성문자, 이집트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어 입니다.
고대 그리스어는 현재 영어의 기원이 되는 문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우겨우 고대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고고학자들에게 로제타 스톤은 얼마나 고마운 문화재 일지 짐작이 가시죠?
고대 제국의 위대한 문화재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문화재 입니다.
아시리아 라마수, 몸은 말의 형태이고 얼굴은 사람의 얼굴 입니다.
말의 털, 사람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말의 다리 근육이 살아있는 듯 보입니다.
인류 최초의 제국 아시리아 제국의 기술과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조형물의 특징은 다리가 5개 라는 것 입니다.
이는 정면에서 봤을 때와 측면에서 봤을 때 모두 온전한 다리의 형태가 보이게 하기 위한 기법입니다.
아시리아 제국의 왕은 자신의 강력한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자사냥을 했습니다.
사자를 잡아두었다가 특정한 날 풀어주고 뒤에서 쫓으며 활로 사냥하는 것 입니다.
화살을 여러발 맞고 죽어가는 사자의 모습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백수의 제왕이라 불리는 사자라 하더라도, 아시리아 제국의 왕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그저 사냥되어 죽어갈 뿐 입니다.
지금 시대 우리의 관점으로 본다면 너무 잔인한 장면이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유에서든 필요 했기에 했던 의식이라 생각됩니다.
이집트 람세스 2세 흉상으로 본 영국과 프랑스
거대한 바위에 조각된 람세스 2세의 흉상 입니다.
이집트의 강력한 힘과 발전된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 입니다.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력을 널리 과시하기 위해 흉상과 같은 조각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전부 새로 만들지는 않았고 기존의 조각품의 얼굴만 자신의 얼굴로 바꾸기도 했다고 합니다.
위 사진 속의 흉상은 처음에 프랑스가 이집트로 부터 약탈한 것 입니다.
워낙 크고 무거웠기 때문에 당시의 기술로는 운반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흉상의 가슴 부위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쇠사슬로 엮어 운반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 것을 영국이 운반해와서 이렇게 대영박물관에 전시를 해 둔 것 입니다.
과학 기술로 봤을 때 영국 >> 프랑스 가 되는 것일까요?
고대 제국의 세계관을 엿보다
고대 제국에서 제작된 나무로 된 가방에 새겨진 조각 입니다.
그 당시의 계급사회와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종교와 관련된 계급이 최상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직 과학이 많이 발전하지 못하고 신기한 자연현상을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시절.
그 모든 것이 신이 하는 일이라 믿었기에 그랬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목격됩니다.
1,000년 뒤의 인류는 이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될까요?
우리가 1,000년 전의 일들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처럼요.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심판을 받고, 선과 악을 따져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환생을 할 때 이전의 몸이 필요했기에, 신체를 미이라의 형태로 보존해 둔 것이죠.
장기의 경우 썩기 쉬우므로 별도의 처리를 해서 별도의 함에 담아서 보관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적어두는 것이 바로 사자의 서 입니다.
위 사진속의 것은 보존상태가 꽤 좋고 내용도 알아보기 쉬운 것 같습니다.
영국 박물관에는 여러 형태의 사자의 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 바로 대영 박물관 입니다.
입장료 무료! 영국 런던에 장기간 머물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간이 나는 대로 가서 천천히 둘러봐도 좋을 겁니다.
그런데 여해객에게 시간은 금과 같습니다.
짧은 시간 액기스만 봐야 한다면 가이드 투어를 추천합니다.
설명을 듣고 보는 것과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영국관도 잠시 둘러봤습니다. 중세시대의 기사와 관련된 것들이 많더군요.
한국관도 있으나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재는 우리나라 국립 박물관 등을 찾아 보기로!
대영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의 1/100 정도는 둘러봤을까요? (대영 박물관 홈페이지)
보고 왔지만 이 글에서 소개하지 못한 것들도 정말 많습니다.
다음에 영국 런던에 가게 된다면 영국 박물관을 다시 방문해서 조금씩 더 봐야겠습니다.